라오스 해외 교육봉사 소식(1)
환경을 넘어선 수업, 라오스에서의 과학교육 경험
이연재
라오스에서의 한 달은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되었지만, 실제로는 낯설고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2024년과 2026년, 두 차례 라오스 해외교육봉사에 참여했으며, 첫 번째 경험에서 느낀 부족함이 다시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24년 첫 봉사에서는 수파누봉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와 예체능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봉사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수업설계 등에 대해 학습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수업을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과정이 더욱 쉽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수업 준비의 어려움과 교사의 역할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한 2026년 두 번째 봉사에서는 수파누봉대학교와 파사티파타이 중등학교에서 과학과 ICT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과학 수업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론과 실제 수업 사이의 큰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여겼던 실험 도구와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았고, 이동 과정의 한계로 인해 다양한 실험교구들을 준비해 갈 수 없었습니다. 또한 학교에는 과학 교구가 거의 없어 수업을 계획한 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았습니다.
더불어 준비해 간 활동이 현지 학생들의 수준과 맞지 않아 즉석에서 수정해야 했고, 매일 밤 팀원들과 회의를 통해 수업을 보완하는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언어의 장벽 또한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개념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되고 있는지 확신하기 어려웠고, 수업 중에는 쉬운 영어와 라오어를 섞어 사용하거나 현지 대학생들의 서툰 통역을 통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통역과 함께하는 수업은 말의 타이밍과 흐름을 조절해야 하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었고, 생각보다 수업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ICT 수업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아 마우스와 키보드의 존재, 사용방법(클릭, 드래그 등) 같은 기초적인 부분부터 지도해야 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업의 속도를 조절하고, 학생들이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설명하며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수업에 대한 생각이 크게 변화했습니다. 처음에는 준비한 내용을 빠짐없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의 수준과 반응에 맞게 수업을 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언어와 환경의 제약 속에서는 복잡한 설명보다 핵심을 단순하게 전달하고, 몸짓과 시각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전환하면서 학생들의 참여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수업이었지만, 학생들이 웃으며 따라오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며 수업의 방향을 점차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좋은 수업이란 단순히 지식을 많이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배우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통역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경험을 통해, 교사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달 방식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이해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효과적인 설명 방법을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라오스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함을 느꼈던 경험이 다시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저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경험은 저에게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웃으며 배우려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오래 기억하며, 앞으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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